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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락인성심리연구소

부부 싸움

부부의 날을 기념하여 시를 썼다. 상현달 이란 제목으로~
지난 달, 상현달 시로 노래 2곡이나 만들었고 감사하게도 김지현 소프라노께서 아름답게 불러준다.
상현달은 보름이 되기 전에 뜨는 달로 점점 동그랗게 차오르는 느낌을 말한다. 안싸우는 부부는 없다지만 나는 안 싸우는 부부도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전에는 잘 싸웠다. 작은 일로 잘 다퉜다. 나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신혼 때 부터 다퉜다. 거의 남편이 나에 대한 불만으로. 왜,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자느냐? 왜 검정색 옷을 입느냐? 왜 하필 그럴 때 아프냐? 왜 된장국에 두부를 넣느냐? 내 생각으로는 이해 못할 다툼이었다. 왜 아내가 그럴지 생각하는 부분이 일 도 없었다. 나는 나의 행동으로 왜 남편이 힘들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내가 힘들었다. 나는 살면서 남편의 행동에 트집을 잡지 않았다. 지금도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편은 바른 생활 사나이로 잘못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본인의 관점에서 아니다 싶으면 잘못으로 인정하는 잘못이 있다. 나는 점점 나의 행동을 생각하며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의문하면서도 잘못이구나.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타고난 자존감이 저축 돼 있었기에 웃으며 잘 견디었다. 남편은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하지만 나는 비온 뒤 마음이 젖고 흙탕물이 튀어 마음을 빨아 말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다투는 시간이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네 번, 일년에 한 번으로 점점 줄었다. 나는 평화주의자라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다툼을 모르고 성장해서인지 그 과정이 너무 불편했다. 대부분 심한 다툼이 아닌 신경전이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골이 나서 바로 풀어지지 않는 것도 속상했다. 나는 그런 젖은 시간이 싫어서 빨리 말리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오히려 역호과 일
때도 많았다. 사실 다툼 싸움을 모르고 자랐기에 화해하는 방법도 잘 몰라서 내 방식으로 빨리 화해하려고 했던 게 독이 되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부라도 나 아닌 남이기에 남의 행동을 그대로 이해할 수는 없을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부부 상담을 받자고도 했지만 잘못도 없는데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한 번도 상담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이유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내가 사이버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혼자서 나를 분석하고 남편을 분석하고 한 세월이 있었다. 돌덩이 같은 말들, 말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고 감사함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알고 남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했다. 지금은 남편이 많이 좋아졌다. 나도 차 타고 바로 자고 싶지 않다. 멀미의 다른 형태라서 어쩔 수 없다, 나는 남에게 보이는 것을 신경쓰기에 그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고 좋은 옷을 입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남편을 위해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아내다, 나 대화법으로 계속 대화를 했다. 나는 나다, 내버려둬라. 잘못된 게 아니고 잘못하는 게 아니다. 그게 나다. 나를 인정하라. 나를 변화시키지 마라. 나의
책 ‘김종진의 시치유 시에서 행복찾기’ 에서 남을 변하게 하려는 것은 미친짓, 이라 했으니...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라.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를 주지시켰다. 이제는 차를 타면 편하게 자라고 한다. 옷을 무엇을 입든 상관 않기로 했다. 음식이 맛없으면 화를 내기 전에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성격은 변하지 않기에 아직도 가끔씩 지금도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자기의 관점에서 볼 때가 많다. 나는 성숙, 성장해 가고 있고 늘 수련 중이니 본인만 힘들 뿐이다. 나는 나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나를 단단하게 지키려고 나를 더 사랑하고 남편을 더 큰 사랑으로 품는다. 둥글게 등글게 차오르는 보름달의 꿈을 키운다. 이제는 육십이 넘은 남편도 육십에 가까운 남편도 호흡을 맞추며 걸어간다. 서로를 끌어 안으며~~

상현달
여락 김종진

서로를 끌어 당기면
달이 됩니다
우리는 불타지도 떨지도 읺습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니는 곳마다 마주치는 곳마다
호흡 맞추며 걸어가는 당신이 있어
우리는 달이 되어 갑니다

그림자 벗은 우리는
녹슨 꿈 꺼내 서로 닦아 줍니다
바윗돌 같은 말들이 날아와
가슴에 박히기도 하지만
이내 나는 다시 당신에게 갑니다
다니는 곳마다 마주치는 곳마다
당신이 있어
우리는 달이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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