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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행복은 내 마음 속에/ 루이스 헤이 행복은 내 마음속에 / 루이스 헤이 사람은 믿음과 함께 젊어지고 의심과 함께 늙어 간답니다. 사람은 자신감과 함께 젊어지고 두려움과 함께 늙어가고 사람은 희망이 있으면 젊어지고 실망이 있으면 늙어갑니다. 우리의 일생은 타인에게 얽매어 있습니다. 타인을 사랑하는 데에 인생의 반을 소모하고 인생의 반은 타인을 비난하는데 소모 한답니다. 나를 비우면 행복하고, 나를 낮추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 답니다. 행복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고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바다가 그처럼 장대한 까닭은 스스로를 가장 낮은 곳에 두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알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화살나무 / 손택수 화살나무/손택수 언뜻 내민 촉들은 바깥을 향해 기세 좋게 뻗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 살을 관통하여, 자신을 명중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모여들고 있는 가지들 자신의 몸 속에 과녁을 갖고 산다 살아갈수록 중심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가는 동심원, 나이테를 품고 산다 가장 먼 목표물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으니 어디로도 날아가지 못하는, 시윗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산길 위에서 더보기
늦은 봄날/ 홍해리 늦은 봄날/ 홍해리 아카시아 필 때는 눈이 맑아라 잔잔한 물 속 송사리 떼 노닐고 뻐꾸기 이산 저산 울어 옐 때는 길가의 잡초도 임자 없는 애를 밴다.​ 더보기
아내/손경찬 아내 / 손경찬 당신은 내게 늘 한결같은 햇살입니다. 지금 먹구름이 우리 사이를 가르고 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당신의 따사로움에 구름도 바람도 항복하겠지요. 당신은 내게 한결같은 고향 바다입니다. 끝없이 푸른 물결로 부서지는 파도로 밀물과 썰물로 하루도 빠짐없이 내 맘 씻겨 내립니다. 당신은 내게 든든한 방파제 거센 풍랑으로 다가오는 고난에서 나를 지켜 주고 흔들림 없이 밝은 빛으로 인도하는 등대입니다. 당신은 이 땅에 내려온 나의 별입니다. 나의 태양입니다. 당신의 밝음이 나를 길 잃지 않게 합니다.​ 더보기
나 하나 꽃 피어/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더보기
웃음의 힘/반칠환 웃음의 힘 / 반칠환 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더보기
6월 / 김용택 6월 / 김용택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더보기
인성의 비교급/윤병무 인성의 비교급 / 윤병무 영리한 것보다는 정의로운 게 낫고 정의로운 것보다는 착한 게 낫다 하지만 사상체질(四象體質)도 두 가지쯤 섞여 있듯이 인성(人性)도 짬짜면이라 탄식이 이어진다 정의롭지 못한 영리함의 저속함이여 영리하지 못한 정의로움의 허망함이여 착하지 못한 정의로움의 역겨움이여 정의롭지 못한 착함의 막연함이여 그럼에도 굳이 하나만 골라 비교하자면 영리한 것보다는 정의로운 게 정의로운 것보다는 착한 게 낫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다 보는 것이 진실이다​ 더보기
길 위에서/이정하 길 위에서/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란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더보기
속도/유자효 속도/유자효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더보기
비스듬히 정현종 비스듬히/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더보기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웬 이런 사람이 좋다/헨리 나우웬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이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 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더보기
5월이여 안녕 /나명욱 5월이여 안녕/ 나명욱 그대 내 가슴의 문을 함부로 열고 태양으로 빛나길 희망하는 이여 안녕 다시는 그 충만 바라보고 싶지 않았으나 때가 되면 한 계절로 창을 열고 들어오는 이여 나 어둠 속이라도 마음껏 자유를 누리도록 제발 그 화려한 입술을 살며시 닫아다오 그대 문 안에서만 밝게 머무는 이여 많은 사람들을 그대 문에 가두려고 하는 이여 세상 꽃피고 지는 일 젊고 늙는 일 순간 나 그때 가서 내 사랑 노래의 가락 느껴볼 것이니 그대 내 인생 속으로도 다른 이의 인생 속으로도 부르지 않거들랑 그 영혼의 문을 애써 열려고 하지 마오 아름다운 향기요 5월이여 안녕 오만이여 위선이요 모순이여 반짝임이여 안녕​ 더보기
6월의 달력/목필균 6월의 달력 / 목필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더보기
산이 움직인다/최은묵 산이 움직인다 최은묵 제 몸만큼 뻗었다 오므렸다 고추장 독을 올라가는 달팽이 김형은 달팽이 등껍질을 보고 날개가 굳어버린 거라고 했다 날 때부터 어머니의 짐을 나눠 졌다는 곱사등이 김형은 아들의 등에서 산이 된 어머니를 일평생 업고 다녀야 했다. 얼만큼 높이 오르면 등껍질이 녹아내릴까 더 높은 땅을 찾아 장독 뚜껑에 오른 곱사등이 짊어진 산이 꼬물꼬물 움직인다 빗물에 껍질 벗겨진 자리마다 날개가 새로 돋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