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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6월에는 /나영옥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뒤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만큼 내려놓고 먼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더보기
간격/안도현 간격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보고서야 알았다 ​ 더보기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 /용혜원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 / 용해원 한 사람 단 한 사람 아무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이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 여기 내 가슴에 찾아오시는 이 가장 처절하게 조롱당하며 죽어갔으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시어 가장 사랑받으시며 찬양받으시는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 단 한 사람 이 세상 누구에게도 부끄러움 없을 사랑인 그분 언제나 내 마음에 찾아오시는 이​ 더보기
6월의 시- 6월/김용택 6월 / 김용택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더보기
사과를 먹으며 /함민복 사과를 먹으며 / 함민복 사과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일부를 먹는다 사과꽃에 눈부시던 햇살을 먹는다 사과를 더 푸르게 하던 장맛비를 먹는다 사과를 흔들던 소슬바람을 먹는다 사과나무를 감싸던 눈송이를 먹는다 사과 위를 지나던 벌레의 기억을 먹는다 사과나무에서 울던 새소리를 먹는다 사과나무 잎새를 먹는다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을 먹는다 사과를 연구한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다 사과나무집 딸이 바라보던 하늘을 먹는다 사과나무에 수액을 공급하던 사과나무 가지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세월, 사과나무 나이테를 먹는다 사과를 지탱해 온 사과나무 뿌리를 먹는다 사과의 씨앗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자양분 흙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흙을 붙잡고 있는 지구의 중력을 먹는다 사과나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를 먹는다 흙으로 빚어진 사과.. 더보기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이 채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이 채 나이가 들 수록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슴을 지닌 사람이 그리워지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지천에 꽃잎으로 흩날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쉬이 작별을 하며 살아가는가 너와 내가 어느날에 비에젖어 채 마르지도 않은 몸이라 할찌라도 다시피는 꽃이되어 향기를 나누고 싶은 간절함이여 ! 다시서는 나무가 되어 지나는 바람편에 안부라도 전해볼까 피고지는 일만이 인생은 아니거늘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 꽃들은 서글픈 이야기를 하는가 꽃만두고 가는 세월이여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인생의 오솔길에 꽃잎만 쌓여가네​ 더보기
5월을 드립니다/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오월이 벌써 마무리 인사를 합니다. 붉은 장미꽃 한 송이 찍지도 못했는데,,,,, 시인은 오월은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거라 하셨는데,,,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든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 더보기
더리스에서 문학채널 촬영, ETB문학채널(대표 김흥식) 대전 촬영은 둘째 넷째 수요일 2시, -김종진의 시 치유 시에서 행복찾기 김종진 진행 -문학채널 뉴스 이삼남 낭송가 진행 -문학채널 초대석 윤숙희 낭송가 진행, 이번 초대석은 신은겸 시낭송가, 반가웠고요. 오늘은 김흥식 대표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시 치유 야외 촬영을 했으나 바람이 불고 마이크 접촉 불량으로 안정된 실내 촬영, 그래도 내 점수 70점, 대체로 만족^^~ 원고 준비 부족, 말 속도 약간 빠름~ 아, 윤숙희 선생님께서 준비한 쌈채소를 못 가져왔네요. 바로 세종 맛집 ‘통영 머구리 횟집’으로 달려가야해서^^~ 회보다 쌈채소가 더????​​​​​​​​​​ 더보기
찔레 문정희 찔레/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 나는 찔레꽃을 좋아한다 나는 향기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수줍어 꽃 피우는 사람을 좋아한다 가시로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도 좋아한다 스스로 보호하고 남탓 안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더보기
스승의 날 난 그대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 김정한 난, 그대를 위한 한 그루의 늘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이 비 그치면 파아란 하늘 아래 아름답게 핀 무지개를 보며 그대 앞에 선 한 그루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그대가 힘들고 아플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한 그루의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그 어떤 비바람에도 모진 해풍에도 끄덕 않는 한 그루의 강인한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오시면 어서 오세요 그늘에서 잠시 쉬다 가세요 말 대신, 푸르게 푸르게 흔들거리면서 쉼터를 주는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지면 그대의 아픈 사연, 기쁜 얘기도 들어주며 그대와 함께 일곱 색깔 무지개를 보며, 늘 푸르게 푸르게 살고 싶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그대와 함께하는, 그대를 지켜주는 늘 .. 더보기
5월이 오면 김용호 5월이 오면/ 김용호 무언가 속을 흐르는 게 있다. 가느다란 여울이 되어 흐르는 것. 이윽고 그것은 흐름을 멈추고 모인다. 이내 호수가 된다. 아담하고 정답고 부드러운 호수가 된다. 푸르름의 그늘이 진다. 잔 무늬가 물살에 아롱거린다. 드디어 너, 아리따운 모습이 그 속에 비친다. 오월이 오면 호수가 되는 가슴. 그 속에 언제나 너는 한 송이 꽃이 되어 방긋 피어난다.​ 더보기
오월에는 곽경석 오월에는/ 곽경석 오월에는 생각들이 바르게 하소서 밝은 마음들이 살아올라 슬픔과 괴로움의 편린들은 멀어지게 하소서 들풀의 속삭임에 마음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있게 하시고 따사로운 햇살 한 자락에도 감사가 풍요롭게 하소서 오월에는 사랑하는 일에 충실하게 하소서 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보다 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지 않도록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하소서 멀어졌던 마음들이 돌아와 푸른 그늘 속에 보금자리를 열게 하시고 들꽃의 작은 미소에도 즐거움이 넘치게 하소서 오월에는 마음이 비워지게 하소서 천년 변함없는 계절의 진리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들에 순응하며 참된 행복을 체득하게 하소서 하늘이 높아질수록 마음은 더욱 낮아지게 하시고 초록이 짙어질수록 욕망의 빛은 흐려지게 하소서 오월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 더보기
숲속 오솔길 최상현 숲속 오솔길 / 최상현 보문산 한 줄기에 이렇게 좋은 길이 있다 석유 지름 힘으로 움직이는 불도저 포크레인 그레이더 말고 흰 옷 입은 민초들의 짚세기 신은 발로 닦은 길 유명 상표 등산복 입고 뽐내며 걷는 길 아니고 허름한 작업복에 흙 묻은 고무신 신고 다니던 길 거기엔 향기가 있다 거기엔 노래가 있다 거기엔 생명이 있다 점심시간 아가는 잠자고 잠시 짬을 내서 태고의 오솔길을 걷는다 생명의 숨결을 맛본다​ 더보기
바람의 노래 조용필 바람의 노래/작사: 김순곤, 작곡: 김정욱, 노래: 조용필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더보기
5.18 개나리꽃 필 적에 김용옥 개나리꽃 필 적에 / 김용옥 개나리꽃처럼 어릴 적에 미국어린이마냥 대접받고 싶었다. 먼 나라 동화 같은 꿈! 성탄절마다 교회에서 얻어 가지는 손가락만한 장난감과 날개 달린 천사로 황홀한 카드를 갖고 싶었다 거지들의 깡통과 대문간의 구슬픈 목소리와 중앙시장통의 꿀꿀이죽과 상이군인 아저씨의 곰배팔이 절름발이 모습에 무서워 떨고 서러워 울던 어린 날에 "헬로 헬로 쵸코렛또 기브 미" "헬로 헬로 먹던 것도 좋와요" 흑인 미군에게 손 내밀며 동요 마냥 부르던 그 어리디 어렸던 날에, (손중배) 열세 살 단발머리 여중학생이 되어 꽃샘바람이 가슴 속으로 기어드는 개나리꽃 꽃봄 4월에 큰언니 큰오빠들 꽁무니에 따라붙어 "부정선거 독재자 이승만은 물러나라" 꼭 쥔 주먹 높이 쳐들고 목이 터져라 외칠 때에 "민주주의 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