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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자목련 전민 여락과 읽는 시 자목련 전 민 잠자는 태양을 향해 파도치는 그리움으로 밤새껏 뒤척이다가 새벽에야 피어나는 꽃. 지심(地心) 깊은 사연 품고 솟구쳐 뛰쳐나오려다 잎만은 뒤에 숨겨두고 하늘 향해 솟는 꽃대 추억에 곱게 물들어 가는 서녘의 연륜(年輪)을 서성이다 꽃술을 살며시 흔들며 볼을 붉히고 있는 세월 잎이 다 나올 때까지는 온몸을 뿌리까지 흔들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며 스스로 지고 마는 꽃, 너. 더보기
그리움 조현민 그리움 (missing you) 청목 조현민 저녁노을 속 학의 날갯짓은 숲에 머문다 찬란한 여명과 함께 달려갈 님 향한 그리움의 날갯짓 익숙해진 인스턴트 사랑 텅 빈 마음의 빈곤 숱한 풍상을 이겨낸 일정 거리의 숲속의 노송 고즈넉한 자태로 이겨낸 사랑의 향연 외로움과 벗한 지난 세월 일정 거리의 그리움 무르익어갈 사랑의 승화 우리가 닮아 가야 할 고귀한 사랑의 가르침 더보기
4월은 정녕 민주의 달 김용재 4월은 정녕 민주의 달 김용재 낭송 김종진 마디마디 저려오던 젊음의 분노가 겨레의 넋으로 지축을 흔들었다 썩은 권력과 싸우던 신성한 피가 근역의 참꽃으로 피었다 눌리고 터지고 잘리던 이름은 부활의 영혼으로 깨어났다 4월은 정녕 민주의 달 부정은 민의를 허물지 못하고 억압은 자유를 짓밟지 못하고 총검은 주권을 가두지 못하고 우리의 산하, 우리의 조국에 선봉의 태양이 밝았다 기적의 생명이 커났다 봄은 봄으로 합창을 했다 쓰리고 아픈 핏자국을 더듬으며 흉탄의 앙상한 흔적을 어루만지며 시뻘건 불법과 무법과 남루한 부귀영화 그 더러운 위선과 기만과 횡포 쓰러지고 사라지고 씻기어 가던 것 더욱, 기억하고 새기며 지금 다시 4월의 손을 잡는다 4월의 오랜 형제임을 소리소리 뼈에 묻는다 더보기
혼자 먹는 아침 박재학 여락과 읽는 시 혼자 먹는 아침 / 박재학 아침을 혼자 먹자니 고요를 깰 수 있는 소리가 필요했다 오르골 태엽을 감으니 고요를 깨는 녹턴 소리와 소리 사이의 모호함이 주는 어우러짐 바람이 흔들리는 미묘한 소리 밥알과 밥알 사이로 스며든 소리를 씹는 일은 새로운 교접처럼 달콤하고 담담하다 허공을 메운 온기가 달아오르고 빛을 갈구하는 만물도 포만감을 즐긴다 오늘보다 젊은 날은 없을 테지만 오늘보다 창창하던 시절을 떠나보내고 오르골 소리에 장단 맞추며 혼자 아침을 먹는다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여락과 읽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더보기
바라춤 신석초 여락과 읽는 시 바라춤 신석초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 없는 꽃잎으로 살어 여려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을 어이할거나.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인 종소리는 아마 이슷하여이다. 경경히 밝은 달은 빈 절을 덧없이 비초이고 뒤 안 이슥한 꽃가지에 잠 못 이루는 두견조차 저리 슬피 우는다. 아아, 어이하리, 내 홀로 다만 내 홀로 지닐 즐거운 무성한 열반을 나는 꿈꾸었노라. 그러나 나도 모르는 어지러운 티끌이 내 맘의 맑은 거울을 흐리노라. 몸은 설워라 허물 많은 사바의 몸이여! 현세의 어지러운 번뇌가 짐승처럼 내 몸을 물고, 오오, 형체, 이 아리따움과 내 보석 수풀 속에 비밀한 뱀이 꿈어리는형역의 끝없는 갈림길이여! 구름으로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소리 지는 꽃잎도 띄워 둥둥.. 더보기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여락과 읽는 시 흔들리며 피는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더보기
목련 후기 복효근 여락과 읽는 시 목련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더보기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이기철 여락과 읽는 시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 이기철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그러면 풀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발이 간지러운 풀들이 반짝반짝 발바닥 들어 올리는 소리도 들릴 거예요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아픔처럼 꽃나무들 봉지 틔우는 소리 들릴 것입니다 햇살이 금가루로 쏟아질 때 열 마지기 논들에 흙이 물 빠는 소리도 들릴 거에요 어디선가 또옥똑 물방울 듣는 소리 새들이 언 부리 나뭇가지에 비비는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사는 게 무어냐고 묻는 사람 있거든 슬픔과 기쁨으로 하루를 짜는 일이라고 그러나 오지 않는 내일을 위해 지레 슬퍼하지 말라고 산들이 저고리 동정 같은 꽃문 열듯 동그란 웃음 하늘에 띄우며 봄 아침엔 화알짝 창문을 여세요​ . 더보기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린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 후회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 성찰의 과정이다. 후회없이 자신이 잘났다고 큰소리치며 남의ㅡ말 안 듣는 것 교만이다. 자신을 변화시키지 어려운 사람이다. 좋게는 자기주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의 입장에서 똥고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른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이 노다지이다. 이미 알고 노다지를 받아 안고 가는 사람은 순간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다. 후회하기 전에 알아차리고 가는 사람은 이미 깨달은 사람이다. 오늘도 꽃 한 송이 곱게 피어난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피어난다. 더보기
내가 고맙다 신지혜 여락과 읽는 시 내가 고맙다 / 신지혜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 있으신지요 애썼다 고맙다 말해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을 격려하고 등 토닥여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에게 두 무릎 꿇고 자신에게 절해본 적 있으신지요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만큼 가까운 베스트 프랜드는 없지요 병실에 누운 사람들이 가장 먼저 후회하는 것, 자신을 사랑할 걸 그랬다고 자신을 공경할 걸 그랬다고 자신에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걸 그랬다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말걸 그랬다고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 또 지상에 보셨나요 우주를 연 것도 나이며, 우주를 닫는 것도 나인데요 내 육신에게 늘 고맙다는 칭찬 한마디 해준 적 없어, 내 심장아, 위장아, 간아, 허파야, 신장아. 비장아. 대장아, 소장아, 두 팔다리야,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아,.. 더보기
내가 꿈 꾸는 것 채정화 여락과 읽는 시 내가 꿈꾸는 것 / 채정화 내가 꿈꾸는 건 아주 사소한 일 이른 아침 청량한 새소리에 잠 깨어 손잡고 이슬 함초롬한 숲길을 산책하는 것 풀꽃과 사랑에 빠지는 것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하루에 한 번쯤 목젖이 보이게 웃어보는 것 시시한 이야기라도 고개 끄덕이며 두 눈 반짝이며 들어 주는 것 함께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 좋아하는 요리 하나씩 만들어 주는 것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 계획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것 별빛 초롱초롱한 밤하늘 올려다보다가 서로의 심장 소리로 잠드는 것.​ 더보기
좋은 말을 하고 살면 오광수 여락과 읽는 시 좋은 말을 하고 살면 / 오광수 말 한 마디가 당신입니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아름다운 말을 하면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말 한 마디가 당신의 생활입니다 험한 말을 하는 생활은 험할 수밖에 없고 고운 말을 하는 생활은 고와집니다 말 한 마디가 당신의 이웃입니다 친절한 말을 하면 모두 친절한 이웃이 되고 거친 말을 하면 거북한 관계가 됩니다 말 한 마디가 당신의 미래입니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아름다운 소망을 이루지만 부정적인 말을 하면 실패만 되풀이됩니다 말 한 마디에 이제 당신이 달라집니다 예의바르며 겸손한 말은 존경을 받습니다 진실하며 자신 있는 말은 신뢰를 받습니다 좋은 말을 하고 살면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더보기
소중한 오늘 하루 오광수 여락과 읽는 시 소중한 오늘 하루 / 오광수 고운 햇살을 가득히 창에 담아 아침을 여는 당신의 오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천사들의 도움으로 시작합니다 당신의 영혼 가득히 하늘의 축복으로 눈을 뜨고 새 날, 오늘을 보며 선물로 받음은 당신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의 고단함은 오늘에 맡겨보세요. 당신이 맞이한 오늘은 당신의 용기만큼 힘이 있어 넘지 못할 슬픔도 없으며 이기지 못할 어려움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가 길다고 생각하면 벌써 해가 중천이라고 생각하세요 오늘 하루가 짧다고 생각하면 아직 서쪽까진 멀다고 생각하세요 오늘을 내게 맞추는 지혜입니다 오늘을 사랑해 보세요 사랑한 만큼 오늘을 믿고 일어설 용기가 생깁니다 오늘에 대해 자신이 있는 만큼 내일에는 더욱 희망이 보입니다 나 자신.. 더보기
봄, 봄/ 김종진 봄에는 웃어 봄 봄나물 먹어 봄 봄꾳들 찍어 봄 봄향기 맡아 봄 봄여행 떠나 봄 봄노래 들어 봄 봄싹 사랑해 봄 봄댓글 달아 봄 봄시를 적어 봄 봄눈치를 안 봄 봄밖에 나가 봄 봄옷을 입어 봄 봄세상 뛰어 봄​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 속에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