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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락인성심리연구소

어머니 생신 오늘 여든 넷, 어머니 생신이다. 나의 축하 인삿말과 동시에 친정 카톡 방에 불이 났다. 부모님의 자식들이 어머니 생신 축하 인사를 예쁘게도 잘한다. 잠시 후 또 불이 났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위해 장을 봐서 차린 음식을 사진 찍어 올리셨기 때문이다. 이따 오후에 또 불이 날 것이다. 내가 꽃 선물을 보내면 아버지께서 올리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8명의 자식과 손자 손녀들이 전화 했고, 못한 사람은 이따 할 것이니 어머니의 전화통에도 불이 날 것이다. 생신 잔치는 며칠 전, 토요일에 했기 때문에 오늘은 전화로만 하는 것이다. 가까이 실았으면 갔다와도 될텐데,,,, 왕복 2시간 80분, 3시간 10분이 걸리기 때문에 목소리와 손가락만 다녀온다. 마음이라도 갔으니 그만이지, 지난 번에 다녀왔으니 됐.. 더보기
두부만들기 #두부만들기 체험 ✅문제: 두부 만들기 순서를 섞어놓았어요. 바르게 적으세요.저보고 고맙다고들 하시네요. 제가 한 일은 어젯밤부터 8시간 동안 서리태 5kg을 불린 것 밖에 없어요. 다만 큰 다라이가 없어 그릇 두 개로 나눠 씻어 불렸고 콩이 불었는지 가끔 살펴보고 물도 더 붓고, 아침에 일어나서 물기를 빼고 담다가 돌 소리가 나서 몇 번을 일은 것. 그리고 큰 그릇이 없어 봉지 4개에 나눠 담은것 뿐이다. 아, 방앗간에 들러 불린 콩을 갈아 가지고 간 것까지. 콩은 지난 가을 서리 내린 후에 아버지께서 사 주신 것으로 상태가 최상급. 콩이 오래됐으면 두부가 안된다는 주인장의 말씀에 살짝 걱정은 했어요. 참으로 오랫만에 추억을 소환했어요. 이릴 때 만들어 먹던 과정이랑 똑같았어요. 이렇게 맛있는 두부는 .. 더보기
수주대토 아침마다 사자성어 출석을 한 지 4년 째다. 오늘은 수주대토로 하루를 시작한다. 守株待兎(수주대토) 守:지킬 수 株:그루 주 待:기다릴 대 兎:토끼 토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라는 뜻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는데 숲에서 토끼가 뛰어나와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었다. 농부는 쉽게 토끼 한마리를 얻었다. 그후로 농부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그루터기를 지켜보며 토끼가 와서 부딪쳐 죽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농사를 다 망치고 망했다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속담에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린다라는 속담과 같은 얘기로 뭔가 하지 않고 요행만 바라고 있는 게으른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이다. 부자가 되고 성공을 한다 하면서도 자기는 가만히 앉아서 잘하는 파트너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는 사람에게 교훈.. 더보기
돈세탁 “돈세탁을 하는데 실명으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아침을 차리고 식탁에서 DMB를 켰는데, 뉴스에서 인터뷰가 나온다. 나는 정치색이 없는 사람이다. 남편에게 말한다. “돈세탁은 실명으로 하는 건 아니죠?” “내가 돈 세탁을 해 봤어야 알지? ㅎ” “난 돈 세탁 몇 번 했는데.” “대단한데. 그런 걸 할 줄 알아?” “바지 주머니에 돈 있는 줄 모르고 세탁기 돌린 적 있죠.” “...... ” 농담이 썰렁하다. 더보기
조남익 시인 회고 전 2024년 9월 6일 3시 대전문학괸에서 조남익 시인의 회고전이 열린다. 먼저 대표시 2편이 낭송되고 개막과 함께 행사가 진행되는데, 시 두 편을 소개한다.충청도 10 / 조남익 낙화암 진혼제여. 삼천주의 대나무에 삼천혼이 되살은 어리미친 불길이여. 강물에 잠긴 부소산 진달래 꽃 송이 새빨간 그 넋이여. 하늘 끝 바다 끝에 궁궐같은 노을 속 어지러이 춤을 추는 피리 소리여 삼천혼이여. *1975년 월간 문학 3월 호 _--------------------------_ 水古里/조남익 푸짐하게 열린 얼굴들, 그 맑은 웃음들이 서로 부딪쳐 恩惠로운 波紋을 잉그리는 땅 위에서, 흘러가는 저 바람소리는 지금도 나의 귀에 들려오고 있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그러나 그 億萬 가지마다 휘엉청 늘어져서는 구르길 .. 더보기
추석 선물 대전 성심당 떡을 한가위 선물로 받으며- 나의 은인이시며 남편의 스승님께서 대전브르스 떡을 보내오셨다. 해마다 설, 추석 명절에 보내신다. 오래 전 대전아동문학회 행사장에서 나와 내 남편이 같이 서서 인사를 하니 어떻게 아는 사이냐며 놀라 물으셨다. 나 보고는 시집 잘갔다 하시고 남편에게는 장가 잘 갔다하시며 반가워 하셨다. 나와는 같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대전문인협회 이사회에서도 만나므로 자주 뵙는다. 남편과 같이 스승의 날 즈음 부부 동반 약속을 잡으려면 늘 거부하신다. 약속이 있다거나 약속이 있을 것 같다거나 안 만나 주신다. 그래도 남편이 주관하는 동창회 모임에는 오셨다. 그것도 쉽지 않게 모셨다고 한다. 고고한 선비 같으시고 때론 신부님 같으시고 교장 선생님 같으시고 아버지 같으시다. 성품이 .. 더보기
갑질=갑+갑==갑갑 아침에 일어나서 나의 스케줄을 체크하고 아침밥을 먹으며 남편의 스케줄을 체크한다. 나의 스케줄은 하루를 다 체크하고 남편의 스케줄은 저녁만 체크하면 된다. 나는 나의 비서이고 남편은 나의 주변인(?)이기에. 6시 50분 부터 밥을 먹는데, 내가 밥상을 차리고 남편은 평생해 온 자신의 루틴인 아침 운동을 한다. 나만 분주하다. 운동을 마친 남편이 아무런 생각없이 식탁에 앉는다.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기를, 숟가락이라도 놓기를 바라다가 말없이 내가 했다. 정년 퇴직 후 벌써 세 번 째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감사하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오늘은 저녁 협력 업체들 회식이 있단다. 우린 농담을 잘 하는 편이다. “그럼 당신이 갑이네요.” “맞네, 내가 갑이지. ㅎㅎ” 남편은.. 더보기
남 주는 게 기쁨 집 앞 길거리에서 과일 장사하는 사장님께 과일을 사려고 주차했다. 살만하게 없는데 살 것을 찾다가 사장님이 권하는 포도와 단호박을 샀다. 노점상 제품이므로 상품의 질이 최고급일 수는 없다. 나는 먹거리는 좋은 것을 먹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특히 과일은 좋은 걸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과일은 비싸다고 믿어온 사람이다. 그래서 맛있는 수박 고를 때는 무조건 비싼 것을 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 도와야한다는 마음이 깔려 있기에 20년 정도 단골을 한다. 어떤 때는 맛있고 어떤 때는 버릴 때도 있었지만 책임과 의무감으로 사들고 온다.집에 들고 오면 얼마 남지 않는다. 우리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경비아저씨, 안면있는 어르신께 한송이 씩 나눠준다. 싫다고 말하지만 다들 함박 웃음을 지으.. 더보기
책가도, 다시보다 #한밭도서관갤러리 #기획초대전 책가도, 다시보다 책가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책을 비롯하여 선비와 관련된 문방구와 각종 기물 및 과물을 도합하여 그린 그림이라고. 그러고 보니 완전 이해가 된다. 전시된 작품들, 그림들이 책가도다. 조선 후기 양반층의 학문 숭배를 상징하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인의 삶과 꿈을 담아낸 전시회로 전통과 현대가 섞여있는 느낌을 받는다. 한밭도서관에는 작은 애가 유치원 다닐 때인 2001년 부터 열심히 다녔다. 책도 읽고 여러 교육도 받고 사회도 보고 진행도 하고 녹음봉사도 하고 때론 식당에서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공연도 하고... 처음부터 전시회는 없었지만 요즘은 기획 전시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각종 유익한 행사들이 많아 시민들의 정서에 도.. 더보기
자리잡기, 정리하기 #경험수집잡화점 #30일 매일 글쓰기 올 해 안으로 책을 써야한다. 지원 받은 것은 아니다. 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다. 2024년도 내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계획했기에 해야한다는 생각이 밀린 일기처럼, 숙제처럼 부담으로 남아 수시로 나를 괴롭힌다. 동화 쓰기가 목표인데, 목적있는 그림책이라도 내야겠는데, 바쁘라는 핑계와 게으름이 의지를 앞선다. 그래서 30일 매일 글쓰기를 신청했는데, 아직 책상 머리에 앉지 못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인데, 나는 누워서 또는 서서 글을 쓴다. 불로그 글이라 가능하다. 블로그 글로 며칠 동안 시동을 걸었으니 이제 시작하자. 일단 책상 의자에 앉아보자. 다음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도움 받고 싶은 내용이다. 1. #경험수집잡화점에서 책읽기 모임을 .. 더보기
시가 노래로 날개를 달다 김종진의 시가 김종인 작곡가의 곡을 받아 마스터링을 마치고 소프라노 김지현 선생님의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 김종진의 시가 노래가 불려진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특히 감동이다. 김지현 소프라노는 진심을 다해 노래로 만들었고 부르고 있고 계획도 있다. 공신력 있는 곳에서 알리려고 애쓰고 음반을 내주려고 힘쓰고 있다. 말도 안하고 조용히 공연을 하기에 현장에서 들은 적도 없다. 감사할 뿐이다. 대전 영시 축제의 일환으로 대전도시공사와 대전 테크노파크 시민 쉼터에서 많은 시민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음반으로 내지 못한 김종진의 노래는 ‘로봇 청소기’ ‘부부의 날’ ‘미선나무‘ ’상현달‘ 네 곡으로 계속 불려지고 있다. https://youtu.be/78FPOuZ_94I?si=lShMLAByNMJSRR.. 더보기
가정폭력 부모의 지나친 훈육과 체벌은 가정폭력으로 언어폭력, 신체 폭력, 정서적 폭력으로 나타난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에서 가정폭력을 정확히 케치 하기는 쉽지않다. 밝게 웃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폭력의 흔적을 찾아낸다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학생들의 태도를 주시하다보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냄새가 난다. 보편적이지 않은 행동, 일반적이지 않은 말, 때로는 학생들이 쓰는 글에서 무심히 나타나기도 한다. 폭력을 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원가족을 보호하려한다. 자신이 체벌 받고 폭력 받는 부끄러움을 숨기는 것보다 먼저 본인의 부모나 양육자의 행위를 덮어주고 싶어한다. ---동화의 소재를 찾아서 더보기
대흥동립만세2024 #대흥동립만세 #카페봄 ♦️7시에 오세요. #대전시낭송인협회 #소극장마당 손종화 대표 저는 수업 끝나고 일찍 왔어요. 대표님도 왔다 가시고 아무도 없는 카페 2층에서 블로그 작성하고 있어요. 더보기
참깨를 일면서 ”참깨를 1kg 씩 나눠 가지고 가거라.“ 아버지께서 깨끗하고 알이 통통한 참깨를 5kg을 사셔서 나눠 주신다. 감사해야하는데,,, “그럼 깨소금은?” 나도 모르게 철없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평생을 깨소금까지 빻아주셨는데, 이제는 자식들 각자 씻어서, 일어서, 헹궈서, 건져서, 말려서, 볶아서 찧어 먹어야 한다. 넘어져서 시술받고 누워있는 어머니께서 나눠주지 말라고 한소리 하신다. “애들은 이를 줄 몰라유, 내가 나으면 해 줘야해유.” 나는 아버지께서 엄마의 일을 덜어주시려는 마음을 안다. “엄마, 애들 나이가 한 두살인가요? 다 잘해요.” 나는 큰 소리 쳤지만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시간이 걸릴텐데, 돌이 안 걸러지면 반찬에 돌이 씹힐텐데, 잘못하면 떠내려가는 게 많을텐데, 볶는 것 한 번.. 더보기
고개 숙이기 “고개를 숙였네.”멀리서 볼 때는 모르겠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벌써 고개를 숙였구나. 입추, 말복, 처서를 지내며 이제 곧 추석임을 알고 알아서 고개를 숙였구나. 혹시 내가 보러 올 줄 알고 미리 고개를 숙였나. 때가 되면 고개를 숙여야한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내가 먼저 고개를 숙였어야 하는데, 감사의 인사를 먼저 했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만 두고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구나. 한 평생 농사만 지으신 부모님, 겸손하고 겸허하게 자연을 숭배하신 어머니, 아버지 오늘은 자식 넷에 배우자들까지 8명이 친정에 와서 배추 심은 날~~ “농사는 때가 있는 법이란다, 내가 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루었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도 아니며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더보기